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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세계 문학>: 줄거리로 다봤다 끝? 아니, 세세하게 더 찾아보고 싶게 만든다! - 야마모토 시로 지음Sophy's Story/종이로 보고 2019. 3. 9. 15:24
제목만 보면 어린이 이솝우화 그림책처럼 세계 문학의 줄거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된 책인줄 알았다. 물론 도서관의 일반 열람실에 있었기에 그럴 가능성은 적었지만 말이다. 평소 세계 문학이 어렵게 느껴져 여러 번을 읽고서야 이해가 된 책도 있어 누군가가 풀어낸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마음이 컸었나보다.
<그림으로 보는 세계 문학>이지만 문학 별로 삽화는 한 작품씩 실렸는데 문학 중 결정적이고 상징적인 컷을 추상화로 그려넣었다.
내가 읽다가 도저히 모르겠어서 멀리했었던 <위대한 개츠비>부터 <인페르노>에서도 언급되어 읽었었던 단테의 <신곡>,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죄와 벌>의 작가인 도스도옙스키의 작품,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 작가의 이름이든, 작품의 제목이든, 읽어보지는 않았어도 거장이라 혹은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라 한 번 이상은 들어봤을 이야기와 배경 지식들이 담겨있다.
나는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다. 인상적인 노랫말과 멜로디, 넘버 위주로 즐기는 관객 중 한 명이지만 가끔은 스토리에 취하곤 한다. 2시간 30분 정도의 제한된 시간에 많은 함의를 담아내기엔 역부족이라는 평을 듣는 뮤지컬도 있으나 뮤지컬이 가진 훌륭한 메리트 뒤에 아쉬움이 남는 그런 대작들은 보통 이런 세계 문학을 기반으로 창작된 작품이 많다.
이런 아쉬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뮤지컬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 숨에 열 개 이상을 댈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정말 좋아하면 이유도 없이 좋아한다고 하는데 그 정도로 정말 좋아하는게 아닌거 아냐? 라고 말을 해도 할 말은 없다. 어쨌든 좋아하는데 이유가 생기는 걸 어쩌하겠는가. 그 이유 때문에 좋아하는 걸 포기하지 못할 때가 생기기도 하니까. 그 중에 상위권에 드는 이유가 바로 내가 늘 난해하는 세계 고전과 문학을 이해하기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핵심을 짚어주기 때문이다.
<그림으로 보는 세계 문학>이 내가 좋아하는 뮤지컬의 이유를 그대로 따르고 있었다. 총 열여덟 작품을 담고 있는데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나니 따분하게 생각하고 잘 몰라서 중도에 포기한 문학들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한 길라잡이와 같은 책이었다. 작품의 주요한 테마가 언제쯤 나올지 예측이 가능하니까 더욱 더 기대하면서 읽게 되는 것이다.
세계 문학으로 꼽혀 후대에도 계속 읽히는 것은 스토리가 가진 힘, 그리고 스토리가 힘을 가지려면 불변하는 인간의 심리와 인간으로서 갖춰야할 진리와 도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섣불리 도전했다가 실패를 맛보고 역시 내가 감히 접근할 장르가 아니였어 하시는 분들! 이 책을 시작으로 한 번 더 많은 문학과 친해지셨으면 하는 바램에서 소개를 해본다.
읽으면서 톨킨의 <호빗>으로 아무리 봐도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거야 했던 영화 <반지의 제왕>을 이해하게 되었고,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그리고 간혹 언급되던 <호밀밭의 파수꾼>을 다시 듣게 된다면 그게 뭐길래? 라는 것보다 뭐 때문에 그 작품을 언급했을까, 따라가는 재미를 알게 해주었기에 이 기쁨을 더 많은 분들이 함께 느끼셨으면 해서 더더욱 독후감보다는 추천에 가깝게 후기를 남긴다.
책도, 그림도, 조각도, 공연도, 영화도. 문화의 범주에 드는 우리의 생활까지. 사람마다 느끼는 바다 다르고 분명 1년 전에는 이런 감정으로 보았는데 지금은 또 다른 캐릭터와 또 다른 감정에 휘몰아쳐 영혼을 흔드는 듯한 감상에 압도될 때도 있다. 그래서 추천으로 읽었는데 별로일 수도 있다. 하지만 괜찮다. 문학의 줄거리는 대강 익히고 가실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으니까. 내가 필요할 때, 관심이 생길 때 언제든지 다시 꺼내어 볼 수 있도록 문학에 대한 문턱을 낮춰준 고마운 책이니까.
아, 그림은 크게 기대하시지 않는 것이 좋겠다. 작품 당 한 컷만 있다^.^ 하지만 내용 만큼은 정말 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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