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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네마클래식>: 감독의 연출력, 배우들의 연기력, 스토리, 그리고 음악의 힘 - 김성현 지음
    Sophy's Story/종이로 보고 2019. 3. 10. 02:25


    영화만큼 접근성이 높은 문화생활이 또 있을까! 나는 매달 혹은 격달 한 번 정도 영화를 보는 사람 중한 명이다. 물론 좋아하는 영화가 생기거나 아니면 보고 싶은 영화가 생기면 이 빈도는 무시되기도 한다.


    난 영화를 선택할 때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를 가장 먼저 보고, 트레일러 예고편에 끌려 보기도 하고, 어느 배우가 나오는지, 감독이 누구인지, 혹은 칸, 베니스, 베를린 세계 3대 영화제 수상작 혹은 경쟁작으로 올라 화제가 되면 궁금해져서 찾아보는 수준. 영화광까지는 아니더라도 보고 싶은 영화는 꼭 찾아보자 주의인 셈이다.


    이 책도 도서관에서 원래 보고 싶은 책은 따로 있었는데 마침 눈에 띄어서 빌려보게 됐다.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음악이라고 했던 말이 떠올라서 <시네마 클래식>이라는 책 제목이 나를 끌어당겼다. 클래식 음악은 원래 저명한 작곡가들을 통해서 알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영화에 삽입되어 더 유명해지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책은 클래식 음악이 영화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따라 총 세 분야로 정리했다. 주인공의 심경을 들려주는 클래식, 영화의 주제를 암시하는 클래식, 그리고 결정적 장면에 흐르던 클래식. 성악을 전공한 저자라서 낯선 클래식 설명에 어렵지는 않을까 했는데 영화에 한 때 푹 빠져 살았던 사람인만큼 이야기도 공감이 가도록 잘 풀어냈다.


    솔직히 말하면 저자가 담은 서른 두 편의 영화 중에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봤던 영화가 세 편 밖에 되지 않았다. 그 중, 두 편은 한국 영화였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그리고 다른 한 편은 인도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나머지는 직접 본 것이 아니라 워낙 알려져 있는 영화라서 대강 줄거리만 알고 있는 정도 혹은 아예 처음 들어보는 영화도 있었다.


    영화마다 클래식 한 곡씩 뽑으면서 가장 첫 페이지에 해당 음악을 참고로 들어볼 수 있게 QR 코드를 첨부했는데 일부는 youtube 저작권 문제가 있는 영상이라 차단이 되었지만 어차피 youtube에서 직접 찾아들어도 되는 부분이라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다. 오히려 이렇게 QR 코드를 친절히 넣어주어 감사했다. 다만 만약 이 책이 개편되거나 또 재판 인쇄가 들어간다면 문제의 소지가 적은 youtube 영상 중 검색이 되는 공식 채널의 음원으로 선택하면 어떨까 싶기도 했다. 이왕에 QR코드를 넣어 잉크를 썼다면 오랜 기간 유효하게 유지될 링크인 것이 더 좋을 테니까 말이다.


    최근에 읽은 책들이 대부분 교양 장르에 속해서 그런지 분명 나는 이 책을 읽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책을 더 얼른 읽고 싶게 하는 독서욕이 샘솟았다. 긍정적인 파생 효과였다. 교양이라는 것이 대단한 게 아니다. 그냥 궁금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책은 음악을 찾아 듣게 하고 영화를 찾아보고 싶게 만들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보고 싶었던 건 이미 글로도 보고 짧게 편집된 영상으로도 여러 회차 보았었던 <인생은 아름다워>. 실화를 다뤘었던 미국 동성애자 정치인 이야기 <밀크>와 영국 조지 6세의 이야기 <킹스 스피치>, 고통스런 삶을 비췄다던 <아무르>, 최민식, 전도연 배우의 연기를 보고 싶었던 <해피엔드>, 우디 앨런의 <맨해튼>, 그리고 <대부> 시리즈까지.


    사실 클래식은 아니지만 영화 음악으로 나와 유명해진 <괴물>의 테마곡이나 <신세계>의 테마곡이 떠오른다. 해당 음악을 방송에서 들으면 영화가 자연스레 떠오르고, 영화 제목을 들으면 그 때 인상적이었던 테마곡들이 귓가에 울리기도 한다.


    영화는 감독의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력, 그리고 영상미까지 더해지며 볼 거리로 승부를 본다고 하지만 가끔은 이 모든게 다 갖춰진다 하더라도 만약 무음이라면? 아니면 대사는 있는데 음악이 없다면? 상상해보니 매우 어색하고, 스피커가 고장났나 싶게 이거 왜 이래? 짜증나고 매력없이 느껴진다. 이렇듯 영화는 음악 없이는 완벽해질 수 없는 떼어 놓을래야 떼어 놓을 수 없는 존재가 아닐까 싶다단짝 같은 존재.


    물론 글로 영화를 본다는 건 글을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께는 성에 안 찰 수도 있다. 그러나 영상미를 직접 경험할 수 없는 대신에 또 음악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영화 줄거리와 음악과 함께 표현된 은유와 비유들이 새롭게 느껴질 수도 있으며 또 그냥 들어오기만 했던 클래식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좀 더 영화를 폭넓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나처럼 보고 싶어지는 영화가 더 생길 수도 있고, 아니면 향후 영화를 보면서 놓쳤던 음악의 역할을 더 집중하며 보게 될지. 어쨌든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과도 같은 영화를 바라본다는 것. 이 작은 습관의 변화가 내 인생에 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지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닌가^.^!



    평소 영화를 좋아하고 클래식에도 관심이 있으셨던 분이라면 영화가 주는 재미와 함께 클래식이란 소양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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